'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간절히 바라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고 한다.
'집착 없이'가 붙는다.
사람들이 간절히 원할 때는
집착과 욕망이 함께 따라붙는데,
집착하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그걸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루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루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는 연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붓다 수업〉에서 법상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를 들어 '진급되기를'
하고 간절히 원한다고 해 보자.
진급에 집착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지면 질수록
'진급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함께 생겨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마음속에
진급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진급에서 떨어지는데 대한 두려움이 연습되어 진급에서 떨어지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집착 없이 원한다는 말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진급이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다는
마음의 여유로운 태도를 의미한다.
이런 마음은
결과로부터 자유롭다.
그렇기에 두려움과 불안이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에는
진급 낙방에 대한 마음보다는
진급 그 자체를 연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금강경』의 핵심 사구게인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
집착하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하는 가르침이고,
바가바드기타의 카르마 요가에서 설명한
집착 없이 행하라는 가르침이며,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무위행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 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는 얽매이지 않게 되었을 때,
편법이나 조급함이 사라진 자리에
깊은 현존이 드러나게 된다.
즉 미래에 집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현재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에는
집착 없이 원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두려움과 불안을 없애고,
진급 낙방에 대한 마음보다는 진급 그 자체를 연습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깊은 현존과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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