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잡으면 그대로 쓸 뿐

별이 빛나는 날들 2024. 1. 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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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면 그대로 쓸 뿐 다시 무슨 이름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

- 임제스님

 

어떤 스님이 경허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무엇을 해야 합니까."

경허스님은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대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게.

착함이건 악함이건 하고 싶은 일이면 무엇이든지 다 하게.

그러나 털끝만큼이라도

머뭇거린다든가

후회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 되네.

망설임과

후회만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짓이든지 다 하게.

비로 이것이 산다는 것일세."

 

곽철환 지음(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졸업) 〈불교의 모든 것〉이란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무념이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을 떠나지 않으면서

그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생각 속에 있으면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무념이

지혜의 완성, 

반야바라밀이다.

생각을 일으켜

보거나 듣거나 느끼거나 알더라도

​그것에 오염되지 않아

​항상 자유롭고,

대립하는 2분법이 모조리 사라져

생각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게

무념이다.

'차별 속에 있으면서 차별을 떠난다'는 것은

​대립과 차별 속에 있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고,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온갖 차별 현상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무주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마음을 내야 한다'

​마음을 일으키되

​형상 ·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의식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남에게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남에게 가르쳐주되

가르쳐준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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