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연이어 비가 내립니다. 늦은 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가로등 아래로 송골송골 가늘게 부서지는 빗줄기가 불빛을 받아 유난히 쓸쓸하게 보입니다. 비 오는 이런 날, 하늘 아래 어디선가 누군가도 나처럼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이런 날에는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라고 한 어느 이의 말이 떠오릅니다. 돕는 것이 물질적인 경우에도 그 정이 같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나의 삶에 밤이 오고 쉴 새 없는 고난이 밀려올 때 인생의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 함께 기도해 주는 사람. 내 인생에 비가 오고 바람 불면, 비 오면 막아 주고 눈 오면 덮어 주는 우산과 같은 사람. 비 오는 어느 날 우산도 없이 함께 비를 맞고 걸어가던..